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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터맨 헤미스피어 만년필 (Waterman Hemisphere)
    Stationery 문방사우 2025. 1. 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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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터맨 헤미스피어 스테인리스 스틸 GT

     

     

    워터맨 헤미스피어 스테인리스 스틸 GT

     

    새끼손톱 같은 작은 닙.
    우습게 보았다.


    카트리지를 끼우고 글을 쓰려는데 첫번째로 놀랐다.
    다른 만년필들은 잉크가 닙까지 전달 되는데 오분정도 걸린다.
    헤미스피어는 십 몇 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미 글 쓸 준비를 마치고 나를 기다리는 듯 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며 두번째로 놀랐다.
    스텐 스틸 닙에 사이즈도 작아서 저가 만년필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실제 느낌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고 약간 사각한 것이 밸런스가 좋았다.
    이 정도면 금 닙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매력적인 필기감이었다.

     

    세 번째로 놀란 것은 그로부터 몇일 후이다.
    긴 글을 써 내려가고 있었는데 묘하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어지간히 좋은 만년필이 아니고서는 잉크의 흐름이 조금은 바뀌어야 하는데 헤미스피어는 일정했다.
    기복이 없어서 알아차리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놀랐다.

     

    워터맨의 저력이 느껴지는 펜이다.
    이 정도면 사실 필기구로서 만년필에 바라는 모든 것이 충족되었다.
    오랜 시간 실사용 하며 시간을 함께 보낼 펜 하나를 새로 알게 되어 기쁘다.

     

    한동안 업무로 블로그를 쉬었는데, 이렇게 펜 리뷰로 새로 시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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